나의 그림이야기

부드러운 질서가 있는 그림- 백수백복도, 수복도

새록새록 한글과우리그림 2021. 11. 1. 11:21

가냘프고 고운 국화사이로 수(壽)와 복(福)자가 각기 다른 모양으로 놓여있다.

문자는 일정한 격식과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이미 이 문자 자체는 획에 힘이 들어간 글자가 아닌 그림처럼 표현되어 있다.

문자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 그림인 듯 글자인 듯 흥미롭다.

문자는 사각 틀을 유지하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고 개성이 넘친다.

또한 어느 하나 똑같은 글자가 없다.

백수백복도를 보면 문자인 수(壽)와 복(福)자가 먼저 읽히는 게 아니라 이미지로 먼저 인식된다.

그 후에 그림의 형태를 한 문자가 보이고 나중에야 문자의 뜻을 알아보게 된다.

이미 백수백복도의 문자 자체가 그림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하늘하늘하게 흐르는 국화가 글자를 스치듯 지나니 한층 더 자연스럽게 감싸 안아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백수백복도2 / 46×110cm / 수채 / 신현경

이 그림이 맘에 들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딱딱하고 위엄 있게 느껴지는 문자를 바람에 날리듯 물 위를 흐르듯 춤을 추듯이 표현한 작가의 감각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그림을 보면서 작가와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를 보면 틀은 지키되 유하게 흐르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생기 있고 부드러운 모습은 국화 같고 재치와 발랄함은 제각각의 옷을 입은 글자처럼 통통 튀지만 따로 놀지 않고 어우러진다.

이렇게 밝고 활기 있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속이 깊고 진중한 면도 있으니 알면 알수록 또 다른 모습에 즐겁고 유쾌하다.

 

이제 이런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다.

그림을 보면서 작가의 모습과 연결해 본다면 작가와 더욱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2008. 박은하

 

[출처] 신현경 개인전 2008 -작품감상 (우리그림 도화원) | 작성자 smy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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