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시작'의 달이다. 입학, 개강,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 등 익숙했던 환경을 벗어나 낯선 공기 속에 던져지는 때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사, 손때 묻지 않은 새 공책처럼 3월은 우리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선물한다. 이 긴장감은 때로 스트레스가 되었다. 특히 학창 시절에 싱숭생숭했고 그래서인지 집중하기 힘든 시기로 끙끙 앓았다. 이러한 감정이 너무 싫어 벗어나려고 해도 잘되지 않았다. 나이가 먹으면서 이러한 감정을 벗어나기 보다 싱숭생숭한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더니 조금 나아지고 있다. 자연을 보면서 앙상했던 가지에 작은 꽃망울이 맺히고, 공기의 냄새가 차츰 부드러워질 때 이유 없는 설렘을 느낀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서는 길은 마치 새로운 가능성을 입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