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매화가 폈다.
날씨가 쌀쌀해도 매화가 폈다는 것은 봄이 왔다고 알려주는 전령사(傳令使) 역할을 한다.
매화는 이처럼 눈발이 흩날리는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운다. 대지에 생명이 깨어남을 알려주는 첫 신호를 매화로부터 듣는다. 우리에게 새로움과 희망찬 앞날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게 된다. 겨우내 못 했던 것들을 봄에 새롭게 시작하려는 다짐을 다시 갖게 된다.
매화는 예전에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 나는 향기, 즉 매향(梅香) 때문이다.
옛 그림에서 항아리에 꽃을 꽂은 그림이 있다.
이것을 화준(花罇)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는 생화를 꺾어 장식하는 것을 법으로 금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이고, 조선 왕실의 불멸을 기원했기 때문이다.
왕실이나 국가의 중요 행사에는 비단으로 만들 꽃 ‘채화’로 이용해 형형색색 연회장을 꾸몄다. 꽃을 화장(花匠)들이 그대로 만들어서 장식했다고 한다.
꽃은 종족을 번식하기 위해 화려한 색이나 꿀을 만들어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예쁘게 핀다고 한다. 덕분에 예쁘게 피우는 꽃으로 인해 우리의 눈과 코는 즐거워진다.
꽃은 감사, 사랑, 축화와 삶의 마지막에는 애도하는 마음을 꽃으로 건넨다.
꽃으로 마음을 표현하기 적절한 것도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꽃은 시든다.
세상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나 또한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그림에서 꽃은 시들지 않은 채로 머물 수 있는 개체이다.
생명은 죽음이라는 끝이 있지만, 사회적 생명으로 남기를 바라는 꽃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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