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누가 누가 더 어린가 내기하는 세상을 향해 이 시대의 이야기꾼 유은실이 던지는 유쾌한 위로
이런 문구가 쓰여있는 내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순례주택은 독서모임에서 추천해 준 책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오수림이 이야기를 이끈다.
오수림이 가족은 엄마, 아빠, 오미림, 오수림이다.
엄마, 아빠, 오미림은 자기힘으로 살아보기보다 남한테 의지하려고 한다.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엄마, 아빠는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생활능력은 떨어진다.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살았던 아파트에 들어가서 사는 바람에 외할아버지는 순례주택에서 살게 된다. 아빠는 대학강사로 교수가 되기 위한 꿈을 버리지 못했다. 월급이 모자란 돈 할아버지, 고모들에게 도움을 받고 살았다.
언니 오미림은 공부만 잘하면 되고,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대접만 받으려고 한다. 이런 가족에서 오수림은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고, 남한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을 나에게 던져 본다.
어렸을 때 생각했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독립이 우선이고 생각도 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독립은 무척 힘들다. 이런 독립을 잘 하려면 청소년기에 목적과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데, 이런 시기에 시험 본다는 이유로 경험이 부족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회생활하기에는 너무나 두렵고 힘들었다. 사회적 용어도 다르고 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아야 되는 것이다. 자신감이 부족해서 의사 표현 전달을 정확하게 하지 못해서 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은 아니다.
순례주택에서 나온 말처럼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 어른인 것이다.
나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언제였을까?
결혼 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아낌없이 퍼부었다. 생활능력은 되지 않는데 말이다. 결혼하고 나서는 이런 상황을 유지해서 안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청소, 요리, 세탁 등 모두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또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 시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여서 도움을 받을 처지가 돼지 못하였고, 아이가 2~3살일 때 엄마가 아프기 시작해서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어른이 되고 싶어서 어른이 된 것이 아니어서 주변에 부모들에게 경제적, 육아 도움을 받을 때 부러워했었지만 마냥 부러워할 수는 없었다. 생활을 해야 되니까
이런 상황들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주체적으로 하는 힘을 기른 시기였다.
어른이 되려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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