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회화 23

10월4일 전시 철수 하는 날

전시회를 끝나고 나니 머릿속에서는 여러 말들이 섞여 있어서 정리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글이라도 써야지 정리가 될까 싶어서 끄적끄적 된다. 예전에 개인전을 끝나고 나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 줄 알았다. 많은 기대를 걸었던 만큼 허무가 밀려왔다. 이전에 했던 작업처럼 해야 하는 데 집중도 못 하고 있었다. 개인전이라는 것이 준비할 때에는 불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끝나고 나면 확 꺼진다. 재도 남지 않고 말이다. 이번에는 너무 타오르지 않고 꺼지지 않는 적절한 상태를 유지해야지 하는 다짐을 갖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전시 여는 행사는 따로 하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 지인에게 웹 초대를 했다.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때라 나의 전시에 오는 것을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데, 오히려 나에게 고마워했다. 내가 만남의 장을 ..

♣ 전시회 2021.10.06

엄마 꽃길만 가세요.

엄마라는 분이 없으면 나라는 존재가 없다. 엄마하고는 같이 산 것은 어릴 때 대략 학교 들어가기 전과 커서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20대 중반부터일 것이다. 형제가 많은 관계로 엄마하고 일 대 일이라는 것은 없었다. 아빠하고 엄마하고 강원도에서 장마다 가셔서 장사하셨다. 우리는 서울에서 살았다. 한 달에 한 번 오는 것이 엄마를 보는 시간이었다. 엄마는 오시면 집안일을 하느라 바쁘셨다. 우리한테는 싫은 소리 한 번도 안 하시고 잘해주셨다.. 나중에 매일 같이 살았을 때 엄마도 우리에게 잔소리라는 것을 하시게 되었다. 엄마를 뜨문뜨문 보았기 때문에, 엄마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이었다. 엄마는 교육도 제대로 봤지 못해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었다. 엄마는 본인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어릴 때 이런 모습이 좋아..